운정 이야기 · 맛집 2026. 09. 23.
을밀대 일산점 — 옛맛의 매력을 선명하게 간직한 물냉면과 비빔냉면
음식의 맛도 시대를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단맛이 더해지고, 첫입의 감칠맛이 강해지고, 여러 양념이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예전에 먹던 맛이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

들어가며
음식의 맛도 시대를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단맛이 더해지고, 첫입의 감칠맛이 강해지고, 여러 양념이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방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예전에 먹던 맛이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 을밀대 일산점의 냉면이 내게는 그랬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을밀대는 오랜 세월 평양냉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이번 식사에서 반가웠던 것은 그 오랜 명성보다 그릇 안에 남아 있는 옛맛의 인상이었다.
두께감 있는 면발과 육향이 살아 있는 물냉면, 달콤한 양념보다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선명한 비빔냉면에서 70~80년대 냉면을 떠올렸다. 물냉면은 살얼음이 있는 기본 주문과 얼음을 뺀 거냉으로 각각 맛봤다. 여기에 비빔냉면과 수육, 녹두전까지 곁들였다.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일행 모두 만족한 식사였다. 특히 비빔냉면은 물냉면만큼이나 기억에 오래 남았다.
운정의 모습이 지금과 다른 시절부터 이곳에 있었다.
15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진료하고, 이 동네에서 밥을 먹었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자주 가는 가게들이 하나둘 늘었다.
운정뿌리사랑이 기록하는 지역 맛집은, 운정 지역의 맛을 남기기 위한 기록이다.
기본정보
- 상호
- 을밀대 일산점
-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로803번길 82-17, 1층
- 지번 주소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288-7
- 영업시간
- 매일 11:00~21:00
- 라스트오더
- 20:40
- 전화
- 031-921-1921
- 주차
- 매장 뒤편 주차 공간 이용 가능, 공간 협소
- 이용
- 포장 가능

을밀대 일산점 가는 길
을밀대 일산점은 대화동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대각선 맞은편에 있다. 큰 상업시설 안에 입점한 매장이 아니라 골목의 별도 식당이므로, 내비게이션에 지점명이나 도로명주소를 정확히 넣고 찾아가는 편이 편하다. 자동차로 방문한다면 매장 뒤편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차 면적이 넉넉한 곳은 아니어서 식사 시간에는 주차와 대기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겠다. 일산 나들이와 묶는다면 킨텍스 전시 관람 전후에 냉면으로 식사하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에 들를 일정이 있는 날에도 함께 찾기 좋다.
을밀대 일산점 직접 먹은 메뉴
물냉면 — 살얼음과 거냉 사이에서 달라지는 육수의 매력 4.8 / 5.0 을밀대 물냉면을 이해하는 재미있는 방법은 같은 냉면을 두 가지 온도로 먹어보는 것이다. 기본 물냉면에는 살얼음이 조금 들어가고, ‘거냉’으로 주문하면 얼음을 뺀 상태로 나온다. 거냉은 따뜻한 냉면이 아니라 살얼음 없이, 상대적으로 덜 차갑게 즐기는 물냉면이다. 을밀대에서 거냉이라는 주문 방식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것도 흥미롭다. 살얼음이 주는 시원함을 좋아하는 사람과 육수 자체의 맛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 같은 메뉴 안에서 선택을 달리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나란히 먹어보니 차이가 분명했다. 거냉에서는 육수 맛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졌고, 기본 물냉면은 시원하게 들이켜는 즐거움이 좋았다.
육수는 깊다. 평양냉면에 익숙하지 않다면 첫입에 슴슴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육향이 제법 또렷해서 마냥 밋밋하지는 않았다. 강한 감칠맛이 한 번에 밀려오기보다 먹을수록 국물과 면의 맛이 차츰 느껴지는 쪽이다. 몇 젓가락 먹고 다시 육수를 마시면 처음보다 그 맛을 더 즐기게 된다. 면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두께감이 있고 씹는 식감이 딱 좋았다. 육수만으로 기억되는 냉면이 아니라, 면을 먹는 만족감이 함께 남는 냉면이다. 이 면발이 국물과 어우러지면서 을밀대 특유의 개성이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이 맛이 70~80년대 평양냉면을 떠올리게 했다. 조미료 같은 감칠맛이 전면에 강하게 느껴지는 스타일과는 달랐다. 옛 냉면의 인상을 이렇게 반갑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앞으로도 이 맛의 방향을 오래 지켜주었으면 싶었다. 처음 먹는다면 식초나 겨자를 넣기 전에 육수를 먼저 몇 모금 맛보는 것을 권한다. 그다음 면을 풀어 육수와 함께 먹어보고, 간을 바꾸고 싶을 때 양념을 조금씩 더하면 된다. 처음부터 맛을 크게 바꾸기보다, 이 집의 육수와 면을 먼저 알아보는 순서가 좋겠다.
비빔냉면 — 고춧가루의 매운맛으로 기억되는 드문 옛맛 4.8 / 5.0 을밀대를 물냉면만 잘하는 집으로 기억하기에는 비빔냉면의 개성이 너무 분명하다. 이번 식사에서는 물냉면과 나란히 놓아도 만족도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비슷한 맛을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비빔냉면 쪽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흔히 접하는 비빔냉면은 새콤달콤한 맛을 바탕으로 매운맛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겹친다. 을밀대의 비빔냉면은 내가 먹기에 단맛이 거의 두드러지지 않았다. 고춧가루의 칼칼한 매운맛이 중심을 잡고, 맛이 비교적 곧게 전해진다.

매운맛은 제법 강하게 올라오지만 길게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달콤한 양념으로 매운맛을 감싸는 요즘식 비빔냉면과 달라서 더욱 반가웠다. 내 기억 속 70~80년대 비빔냉면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다. 특히 이 비빔장은 을밀대 특유의 두께감 있는 면발과 잘 맞았다. 양념만 따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면을 씹는 식감까지 함께 기억된다. 물냉면에서 좋았던 면이 비빔냉면에서는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셈이다. 같은 면을 육수에 풀었을 때와 비빔장에 비볐을 때, 이 집을 이해하는 재미가 두 배가 된다.
다만 새콤하고 달고 맵고 고소한 맛이 풍성하게 어우러지는 비빔장을 좋아한다면 취향이 갈릴 수 있다. 그런 기대를 내려놓고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면의 조합을 즐기고 싶다면, 을밀대 비빔냉면은 꼭 한 번 먹어볼 만하다. 나는 이 드문 옛맛이 참 좋았다. 수육 — 냉면과 같은 태도로 기본에 충실한 한 접시 4.2 / 5.0 수육은 잘하는 집이 많다. 그런 점에서 을밀대의 수육이 특별히 독보적이라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냉면 옆에 놓였을 때 아쉬운 음식도 아니었다.
기교를 많이 부리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인상이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에서 느꼈던 담백한 태도가 수육에서도 이어진다. 냉면이 중심인 식사에 고기를 곁들이고 싶을 때 무난하게 선택할 만하지만, 이번에 먹은 메뉴 중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냉면 두 종류와 녹두전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녹두전 —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이 보여주는 클래식 4.7 / 5.0 녹두전은 ‘클래식’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고소함과 감칠맛도 좋아서, 녹두전에서 기대하는 맛과 식감을 제대로 갖췄다. 차가운 냉면 사이에 곁들이기에도 좋다. 물냉면의 육수와 면을 즐기다가 녹두전의 바삭한 식감으로 넘어가면 한 상의 구성이 더 풍성해진다. 비빔냉면과 함께 주문해도 매운맛과 고소한 맛을 번갈아 즐길 수 있겠다.
아쉬운 점은 가격에 비해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맛의 만족도는 높지만 넉넉한 양까지 기대할 메뉴는 아니다. 배를 채우기 위한 추가 음식보다는 냉면 한 끼의 만족도를 높이는 곁들임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을밀대 일산점, 처음이라면 이렇게
처음이라면 물냉면을 중심에 두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살얼음의 시원함을 좋아하면 기본으로, 육수의 맛을 조금 더 또렷하게 느끼고 싶다면 거냉으로 선택하면 된다. 둘 다 평양냉면을 좋아한다면 각각 한 그릇씩 주문해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메뉴를 나누어 맛볼 생각이라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에 녹두전 한 접시를 추천한다. 을밀대의 육수와 면, 비빔장의 개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조합이다.
일행이 여럿이고 고기까지 곁들여 식사하고 싶다면 수육을 추가하면 된다. 곁들임을 하나만 고른다면 이번 식사의 만족도로는 녹두전을 먼저 권하고 싶다.
공간 · 분위기 · 서비스
일산점은 1층 홀에서 식사하는 한식당 형태다. 냉면 한 그릇을 먹으러 가거나, 일행과 냉면에 수육·녹두전을 곁들이는 식사에 어울리는 곳이다. 방문 계획에서는 매장 분위기보다 주차와 대기를 먼저 고려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점심에는 대기가 생길 수 있고 뒤편 주차 공간도 협소하다. 킨텍스 관람처럼 다음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식사 시간을 빠듯하게 잡지 않는 것이 좋겠다.
총평
4.7 / 5.0 — 시간이 흐를수록 더 귀하게 느껴지는 옛 냉면의 맛
이번 을밀대 식사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물냉면과 비빔냉면 모두 자기 색이 분명했다는 점이다. 물냉면에서는 육수와 면의 맛이 점점 살아났고, 비빔냉면에서는 달지 않게 느껴지는 고춧가루 중심의 매운맛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반세기 넘는 역사를 가진 이름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를, 나는 이런 맛에서 찾게 된다. 옛맛의 인상을 간직한 음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만나기 어려워진다. 을밀대의 냉면이 내게 특별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함께한 일행은 모두 평양냉면을 좋아했고, 모두 아주 만족했다. 다만 단맛이나 강하게 치고 오는 감칠맛을 기대한다면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녹두전의 양이 조금 아쉽고 수육이 독보적이지는 않았지만, 식사의 중심인 냉면 두 종류가 충분히 좋았다.
내게는 오래 지켜주었으면 하는 맛이다. 특히 이 비빔냉면만큼은 지금의 인상을 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TIP
• 거냉을 원한다면 주문할 때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 물냉면은 양념을 더하기 전 육수와 면부터 맛보면 특징을 알아보기 좋다. •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함께 먹는다면 물냉면의 육수를 먼저 맛보는 순서를 권한다. • 녹두전은 양보다 맛과 식감을 기대하는 곁들임으로 선택하면 좋다. • 차로 방문할 때는 협소한 주차 공간과 식사 시간대 대기를 고려해 여유를 둔다.
FAQ
Q. 물냉면과 거냉은 어떻게 다른가? 기본 물냉면에는 살얼음이 들어가고 거냉은 얼음을 뺀다. 이번에는 거냉에서 육수 맛이 조금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Q. 평양냉면을 처음 먹는 사람에게도 잘 맞을까? 육향이 있어 마냥 밋밋하지는 않지만 슴슴한 맛에 익숙하지 않으면 취향이 갈릴 수 있다. 새콤달콤한 냉면과는 다른 맛을 기대하고 가는 편이 좋다. Q. 비빔냉면도 먹어볼 만한가? 물냉면만큼 만족스러웠다. 단맛보다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특유의 면발과 어우러지는 개성이 좋았다. Q. 곁들임 메뉴 하나를 고른다면? 이번 식사에서는 녹두전을 먼저 추천한다.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 고소한 맛이 좋았지만 가격 대비 양은 조금 아쉬웠다. Q. 주차할 수 있나? 매장 뒤편에 주차 공간이 있다. 다만 협소하므로 식사 시간에는 주차에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편이 좋다.



운정과 운정 근교의 좋은 공간을 직접 찾아 기록합니다
운정뿌리사랑치과는 진료 이야기와 함께, 환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운정·파주의 식당과 공간을 직접 방문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