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보존 예시 원고
이 치아,살릴 수 있을까요?
남아 있는 치아와 뿌리, 잇몸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 뽑을지 말지 정하기 전에 제가 먼저 들여다보는 것들, 그리고 살릴 수 있는 치아와 보내야 하는 치아를 가르는 기준을 적었습니다.
대표원장의 말씀을 바탕으로 구성한 예시 원고입니다. 게시 전 원장 확인 필요
뽑기 전에, 이유부터
치아를 뽑아야 한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치료를 할지보다 먼저, 이 치아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그대로 두면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봅니다. 원인을 남겨 둔 치료는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 진료는 환자분의 사진과 엑스레이, CT를 한 화면에 펼쳐 놓는 데서 시작합니다. 뿌리 둘레가 하얗게 차 있으면 뼈가 단단히 남아 있는 것이고, 검게 비어 보이는 곳은 뼈가 녹아내린 자리입니다. 예전 사진이 있다면 오늘의 사진과 나란히 놓고, 그사이 흐른 시간이 무엇을 바꾸었는지 함께 읽습니다.
치아 머리, 뿌리, 그리고 금
지킬 수 있는 치아인지, 저는 세 곳을 봅니다. 이 셋 가운데 버틸 힘이 남지 않아 오래 쓰기 어려운 치아만, 안타깝지만 뽑자고 말씀드립니다.
- 치아 머리가 튼튼한가잇몸 위로 드러난 부분이 씹는 힘을 받아 낼 만큼 남아 있는지 봅니다. 많이 부서진 치아는 씌워도 그 힘을 오래 견디기 어렵습니다.
- 뿌리가 충분히 긴가뿌리가 얼마나 길게 남아 있는지, 그 뿌리를 감싼 잇몸뼈가 어디까지 남았는지 봅니다. 지붕은 고치면 되지만 지반이 무너지면 집을 새로 지어야 하듯, 충치가 지붕의 문제라면 잇몸뼈가 녹는 풍치는 지반의 문제입니다.
- 금이 가지 않았는가뼈는 다시 붙지만, 치아에 생긴 금은 붙지 않고 조금씩 자랍니다. 금이 뿌리까지 내려갔다면 뽑아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오래된 보철 속처럼, 열어 보아야 알 수 있는 치아도 있습니다. 이런 치아는 미리 뽑지 않고 보철을 벗겨 속을 본 뒤, 괜찮으면 다시 씌웁니다. 벗기는 과정에서 부러지거나 속이 많이 상해 있으면 뽑아야 할 수도 있어, 그 가능성까지 알고 시작하시도록 합니다.
두 갈래 길 앞에서
판단이 갈리는 치아라면 한쪽만 권하지 않습니다. 살려 보는 길과 새로 심는 길, 각각 몇 번을 오셔야 하고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까지 하나씩 견주어 봅니다.
“저는 오래 쓰실 수 있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어머니라고 해도 같을 거예요.”
치료를 권하는 기준
신경치료나 재신경치료로 뿌리 속 근관을 정리한 뒤 크라운으로 씌웁니다. 서너 번 오시고 그때마다 마취하며, 재신경치료는 매주 오셔서 약 2개월이 걸립니다. 금이 있으면 씌운 뒤에도 다시 붓거나 부러질 수 있고, 그때는 중간에 뽑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께 · 내 치아로 조금이라도 더 쓰고 싶은 분뼈가 허락하면 뽑는 날 바로 임플란트를 심기도 합니다. 이때 수술은 한 번이고, 그 뒤로는 아무는 경과를 볼 때와 보철을 만들 때 오시면 됩니다. 뼈 상태에 따라 뼈이식이나 기다리는 기간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께 · 두 번 치료할 걱정을 덜고 싶은 분어느 길로 갈지는 환자분이 정하십니다. 충분히 생각하셔도 되고, 뽑고 싶지 않으시다면 억지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치아와 잇몸,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내원 횟수,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그다음까지
저는 모든 치아를 한꺼번에 치료하지 않습니다. 진행이 멈춘 충치는 손대기보다 검진 때마다 지켜보고, 잘 쓰고 계신 보철은 원하지 않으시면 바꾸지 않습니다. 한번 깎아 낸 치아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 지금 치료할 치아 — 씹을 때 계속 아프거나 붓기가 되풀이되는 치아
- 지켜볼 치아 — 진행이 멈춘 충치, 문제없는 기존 보철, 증상이 없어 뜯어 봐야 아는 치아
- 미리 준비할 치아 — 앞으로 약해지거나 나빠질 수 있는 치아
앞으로 약해질 수 있는 치아까지 미리 짚어 드리는 것은 겁을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미리 계획을 세워 두실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신경치료한 치아나 오래된 보철은 속이 상해도 통증이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을 수 있어, 아프지 않을 때에도 엑스레이로 살핍니다.
신경치료와 재신경치료는 이 진료에 오래 집중해 온 박기산 원장·이기조 수석원장과 함께 봅니다. 맨눈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가느다란 근관은, 필요할 때 미세현미경(독일 자이스)으로 크게 확대해 치료합니다.
내 치아를 두고 묻는 것들
- 어떻게든 살려 주시면 안 될까요?
- 살릴 수 있는 치아는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팁니다. 누구도 치아를 뽑고 싶어 하지 않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 살린 치아는 얼마나 쓸 수 있나요?
- 몇 년이라고 미리 못 박기는 어렵습니다. 남은 치아의 양과 금, 잇몸뼈, 그리고 매일의 관리가 그 시간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 다른 치과에서 들은 진단이 있어요.
- 예전 진단도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 다만 결론은 오늘의 사진과 엑스레이로 다시 읽고 함께 정합니다. 이전 자료가 있다면 가져와 주세요.


